中체포 유상준씨 국내외 석방운동

지난달 중순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주에서 탈북지원 활동을 펼치다 다른 탈북자 9명과 함께 중국공안에 체포된 유상준(45)씨에 대한 구명에 미국 인권단체가 나섰다.

미국의 북한자유연대 수전 숄티 대표는 14일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에게 이메일을 보내 “주미 중국대사관에 유씨를 석방하고 함께 검거된 탈북자 9명을 북송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숄티 대표는 또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와 제임스 릴리 전 주중 미국대사, 미 국무부에도 연락을 취해 협조를 요청했다”며 “현재 미 의회 의원들과도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민 대표는 지난 12일 유씨의 체포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숄티 대표가 유씨 석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알려왔다며, “숄티 대표가 앞으로 의회 관계자와 함께 석방운동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도 북한민주화위원회와 북한인권시민연합 등 탈북단체와 대북인권단체들, 선교단체 등에서 유씨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앞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석방운동 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1990년대 중.후반 북한이 최악의 식량난을 겪은 ‘고난의 행군’ 시절 부인과 차남을 여읜 뒤 장남 철민군과 함께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1999년 5월 철민군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두고 혼자 먼저 한국에 입국했다.

이어 철민군은 2001년 안내자와 함께 몽골을 거쳐 한국으로 오려다 안내자가 중국 공안에 붙잡히면서 일행이 뿔뿔이 흩어지는 바람에 몽골사막에서 탈진해 숨졌다.

이후 유씨는 미국에서 열린 탈북자 관련 토론회에 참가하는 등 탈북자 실상을 알리는 데 앞장섰으며 근래는 한국에서 일해 번 돈으로 탈북자를 지원하는 등 개인적으로 탈북자 구조활동을 펼쳤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