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북한 주민 잇따라 북송… “압록강 헤엄쳐 건넜지만…”

최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탈북을 시도한 북한 주민이 잇따라 중국 공안(公安)에 체포돼 북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대북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10월 초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한 제철소 소속 노동자 2명이 중국 공안에 잡혔다”면서 “중국 쪽에서 도강(渡江) 이유에 대해 조사를 받고 바로 당일, 조중우의교(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다리)를 통해 북측에 신병이 넘겨졌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들은 대북 제재로 인해 공장이 운영되지 않자 생활이 힘들어져 탈북을 시도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전에는 넘어와서 며칠만 잘 숨어 지내면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공안의 순찰이 강화돼 성공률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 북한 주민이 신의주 하구의 한 갈대밭에 3일간 숨어 있다 단둥의 랑투(浪头)항까지 헤엄쳐 중국 땅을 밟았지만 이내 공안에 의해 체포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사람도 간단한 조사를 받고 나서 바로 교두(조중우의교)를 통해 북송됐다”고 말했다.

이같이 북한 주민의 탈북시도가 점점 어려워지는 데는 중국 당국의 강한 국경단속과 감시 장비 확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몇년 전부터 북중 국경지대에 고성능·고해상도 감시 카메라를 확충했고, 야간 감시 장비인 열화상카메라까지 동원해 밀수 행위와 탈북을 미연에 차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이상행동을 보이는 북한 주민을 주시하다 중국 영토에 들어오면 곧바로 체포한다고 한다.

소식통은 “밀수선은 해상에서 밀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지만, 사람이 넘어오는 건 비교적 쉽게 포착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2km 떨어진 작은 글씨도 자세히 볼 수 있는 카메라가 몇 백 대 깔렸다고 하니 탈북을 시도하는 북한 주민은 공안 손바닥 안에 있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에 의한 1차 봉쇄선 강화에 이은 중국 당국에 의한 2차 봉쇄선 강화로 탈북을 시도하는 북한 주민들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본지는 최근 주민 탈북 및 도강(渡江)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국경도시에 비밀 정보원 포섭 작업을 강화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은 체제가 도강 시도자를 엄히 처벌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중국의 이 같은 북송 움직임은 반인도적 행위라고 볼 수 있다”라면서 “국제사회는 중국 당국의 일련의 행보가 최근 북중 관계 개선과 관련이 있는지 세심하게 체크하면서 중단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