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65년> ③’金의 남자’ 누구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5회 생일을 맞아 북한 정권과 김 위원장을 떠받치고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북에서는 최고의 영향력을 가지고 체제를 이끌고 있는 노동당과, 김 위원장의 통치이념인 ‘선군정치’ 구현에 앞장서고 있는 군부 인사들이 핵심 실세로 꼽히고 있다.

북한 권력서열은 표면적으로 공식행사 주석단(귀빈석) 서열과 동일시되고 있다.

주석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필두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영춘 군 총참모장,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전병호 당 중앙위 비서, 리용무 국방위 부위원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최영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서기장, 김국태.김기남.김중린 당 중앙위 비서 등이 서열 10위권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공식 서열과는 별개로 김 위원장의 핵심측근 그룹들이 실질적으로 북한체제를 움직이는 실세로 분석되고 있다.

측근은 군부에서 조명록 제1부위원장, 리용무 부위원장, 김영춘 총참모장,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이, 노동당에서는 전병호.김국태.김기남 비서와 리용철.리제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장성택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 등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의 매제로 한 때 북한정권 2인자였던 장 제1부부장은 후계문제 갈등으로 실각했다가 지난해 초 복귀한 바 있다.

대남분야에서는 강관주 대외연락부장, 오극렬 작전부장이 측근 실세로 통한다.

특히 공식행사에서 김 위원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황병서 노동당 부부장과 리명수.현철해.박재경 인민군 대장, 또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박남기 노동당 부장 등도 최측근 인사로 꼽히고 있다.

측근그룹은 김 위원장이 1964년 노동당에 들어간 이후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에서 함께 일했거나 친분을 유지했던 인물과 전문지식이나 업무추진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인물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김 위원장은 내각을 중심으로 한 행정.경제관련 기관은 40∼50대 실무형 인사로 세대교체를 하고 있으나 당과 군의 핵심부는 권력유지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70∼80대 원로들을 중용하고 있다.

실제 주석단 서열 20위 내의 평균 연령이 75세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핵심간부들의 노령화와 일부 간부의 와병이 안팎으로 중요한 시기에 업무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핵심측근들에 대해 사망시까지 현직을 맡기면서 신임을 표하고 그 대신 당사자들로부터는 목숨을 다할 때까지 충성을 다짐받는 독특한 ‘용인술’을 구사하고 있다.

근래 사망한 백남순 외무상, 림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대표적인 실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친.인척들에 대해서는 매제인 장 제1부부장과 외사촌 매부인 리용무 국방위 부위원장 등을 제외하고는 권력핵심에 배치하지 않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