離散아픔 간직한 북한 인기가수

“저의 노래는 그 어디서나 울리건만 언니들에게만은 가닿지 못했습니다” 북한의 인기가수 최삼숙(54)씨가 공연무대에서 가슴 속에 얼굴도 모르는 언니들에 대한 그리움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정상을 달리는 중견 가수이지만 가슴 한쪽에는 이산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북한의 잡지 ‘금수강산’ 8월호에 따르면 남한에는 59년 전 아버지가 북한 지역으로 들어갈 당시 ‘다섯 밤 자고 오마’ 하고 두고 온 그의 두 언니가 있다. 당시 그의 언니는 두 살, 세 살배기였다.

영화 및 방송음악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삼숙은 예술영화 ‘꽃파는 처녀’ 주제가를 비롯해 3천여 곡의 영화음악을 불렀다. 잡지는 “그의 노래를 수록한 녹음카세트는 키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잡지는 “연하고 부드러우며 맑고 깨끗한 소리색깔과 정서 깊은 노래 형상(표현)으로 온 나라 인민과 해외동포의 마음을 틀어잡았다”고 전했다.

그는 ‘꽃분이’로 불린다. 평양방직공장에서 일하다가 영화 및 방송 음악단에 스카우트된 직후인 19살 때 부른 영화 ‘꽃파는 처녀’ 주제가가 관객들의 가슴에 깊이 파고들었다. 꽃분이는 이 영화 주인공이다.

가슴 속에 딸을 묻고 사는 부모님의 고통을 지켜보며 살아온 그는 통일 주제의 영화 주제곡을 부를 때면 특히 혼신의 힘을 다한다.

잡지는 “삼숙은 조국통일 주제의 영화에서 조국이 안고 있는 분열의 아픔, 자기 가족이 당하는 고통, 하나의 민족이 될 겨레의 축원을 반영해 노래를 형상함으로써 특이한 예술적 감화력을 낳곤 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화 ‘금희와 은희의 운명’ 주제가 ‘아버지의 축복’은 그에게는 ‘심장에서 분출되는 노래’다. 이 노래는 두 딸을 두고 온 아버지의 아픔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애착이 많이 간다.

그는 “분열의 장벽을 넘어 그리운 남녘 형제들에게 전해질 그날을 위해 노래를 더 힘차게 부르렵니다”며 통일의 그 날까지 노래를 부를 것임을 다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