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DMZ에 평화 상징 콤플렉스 조성”

▲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1일 판문점을 방문했다. ⓒ연합

전날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첫 행선지는 ‘판문점’이었다.

‘경선 불참’ 가능성을 밝히며 칩거에 들어간 박 전 대표와는 달리 흔들림 없는 대권 행보를 통해 대세를 굳히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당내 경선 논란에서 벗어나 본격적 ‘정책행보’를 통해 박 전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한편, ‘민심’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이다.

이 전 시장은 11일 ‘비핵-개방-지원’이라는 이른바 ‘MB독트린’을 보다 구체화했다. 그는 판문점 인근 상설 이산가족 상봉장, 임진강 하구 평화도시 건설 프로젝트, 비무장지대(DMZ) 공동개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의 자본투입을 통한 북한 개발 등의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전 시장의 대북정책이 박 전 대표에 비해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남북협력과 통합에 관한 여러 청사진들을 선보이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쓴 듯 보였다.

이 전 시장은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자발적으로 개방할 경우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북한 내에서 다양한 개발사업을 추진해 1인당 국민소득 3천 달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남북이 함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해야 한다”며 “남북경제공동체를 추진해야 하고 그 시발점은 비무장지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무장지대 일부를 생태환경공원으로 조성해 보존하고, 일부는 남북경제특구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구상하고 있는 비무장지대 공동개발 프로젝트에는 ▲임진강하구 평화도시 건설 ▲합작농장 개발 ▲환경공원 조성 ▲남북청소년 체육공원 조성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방문, “판문점을 앞으로 평화와 사랑의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며 “판문점 인근에 상설 이산가족 상봉장을 만들어 많은 이산가족들이 쉽게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봉장을) 남북 공동소유 형태로 하면 북한에서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도 자신들의 실상을 남한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판문점에서 하면 그런 부담도 줄어들지 않겠나”라면서 “합의만 되면 1년 내에 설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와 함께 “비무장지대(DMZ)에 평화를 상징하는 콤플렉스(단지)를 조성하고 여기에 유스호스텔과 실내체육관 등을 만들어 남북의 주민, 학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단지에는 남북의 청소년들이 수시로 와서 축구도 하고, 5일장도 개설해서 물물교환을 할 수 있는 장소도 만들면 좋을 것”이라면서 “공단 조성과 같은 거창한 계획보다는 이렇게 쉬운 방식으로 초보적인 출발을 통해 평화체제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북핵 실험이라는 초유의 한반도 위기상황에서 ‘위기관리 능력’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평가 받는 이 전 시장이 대북정책을 통해 확실한 정책 선점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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