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통일 “北, 대범한 조치하면 상응한 협력”

▲ 22일 장관급 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는 이종석 장관과 북측 권호웅 내각참사

제 18차 남북장관급회담 둘째날인 22일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은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와 관련, “북측이 대범한 조치를 취하면 우리측도 상응한 협력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평양시내 고려호텔에서 열린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화해와 협력, 공존과 공영의 새로운 역사를 열기 위해선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 같이 제안했다.

이 장관은 또 “분단이 초래한 비극적 고통을 해소해 가는 과정에서 그 어떤 것보다도 국군포로 및 전쟁시기 이후 소식을 알 수 없는 사람들(납북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고 우리측 대표단 대변인인 이관세(李寬世) 통일부 정책홍보실장이 전했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남북 경제공동체 협력과 민족 공동번영의 토대를 넓혀 나가기 위해서는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경협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남북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호혜적 사업의 하나로 일정 지역을 특구화해서 집중 투자.개발하자”며 함경남도 단천지역을 ‘민족공동 자원개발특구’로 지정할 것을 북측에 제의했다.

함경남도 단천지역에는 검덕 아연광산(매장량 3억t 추정), 룡양 마그네사이트광산(매장량 36억t 추정)은 물론, 금.은 광산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천지역에는 단천제련소 등 다양한 광물 가공공장이 들어서 있으며 김책항, 단천항 등 물류시설도 갖춰져 있다고 회담 관계자는 전했다.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와 관련, 이 장관은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이 본격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북측에 촉구한 뒤 “6자회담이 재개되면 최근 북쪽의 우려사항을 포함해서 모든 관심사항이 해결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 4차 장성급 군사회담과 제 2차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해 서해 공동어로 구역 등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 장관은 또 ▲철도.도로연결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 ▲한강하구 남북공동 이용 사업 등을 제안했다.

이 장관이 언급한 한강하구 수역은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을 연결하는 남북한의 경계선 인근지역으로 한강, 예성강, 임진강이 합류하는 곳이다.

한강하구 공동이용 사업과 관련, 이관세 대변인은 “수도권의 골재난 해소, 임진강 홍수피해 완화, 군사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측은 또 올해 8.15 부터 이산가족 생사 및 주소 확인, 우편물 교환, 남북 적십자간 추진해온 이산가족 교류사업을 대규모로 실시할 것을 제의했다.

이밖에 우리측은 남북관계를 한단계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다양한 사업들로 ▲경제인력관리양성과정 개설 ▲연구기관 교류 활성화 ▲남북공동방제 협의체 구성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기본발언을 통해 일본의 과거사 왜곡 및 ‘독도 강탈 책동’을 저지하기 위해 남북이 공동으로 대처해 나갈 것을 제의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북측은 또 지난해 12월 제주에서 열린 제 17차 남북장관급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정치, 군사, 경제 등 3대 분야에서 제도적 장벽이 철폐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이를 위한 실천적 조치로 ▲정치분야에서 6.15 남북공동성명 6돌을 계기로 상대측 참관지 자유방문 허용 ▲군사분야에서 6.15 7돌을 맞는 내년 1월부터 모든 합동군사연습 완전중지 ▲경제분야에서 지역, 업종, 규모에 제한없는 투자와 경제협력 실현 등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북측은 6월 15일을 ‘우리민족끼리의 날’로 기념하며 올해 6.15 6돌 공동행사에 남북당국이 주도적으로 참가하는 문제를 의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대표단은 회담후 김책공업종합대학을 참관한 뒤 수석대표 접촉 및 실무대표 접촉 등을 통해 회담의 상호의제를 조율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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