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진보와 보수 넘어 실용으로 가겠다”

한나라당은 30일 전남 구례 지리산 가족호텔에서 ‘경제 대통령 이명박, 민생정당 한나라당’이라는 주제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합동연찬회를 열고 당 화합 의지와 함께 정권교체를 위한 각오를 다졌다.

1박 2일 일정의 이번 연찬회는 경선기간 당이 이명박(李明博) 후보측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으로 갈려 격렬하게 대립하면서 쌓인 앙금을 풀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로, 이 후보는 물론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한 목소리로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와 그의 핵심 측근 인사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이날 연찬회는 결국 ‘반쪽짜리 화합의 장’에 그쳤다는 게 당내 대체적 평가다.

이 후보는 인사말에서 “진정한 화합은 정치적으로 과시하면서 보여주는 것 만은 아니며, 물이 스며들듯이 마음으로 흘러야 되는 것”이라면서 “어제 그제 있었던 일(경선)은 어떻게 보면 큰 일 같지만 정말 하찮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이 있었으면 ‘식’ 웃고 지나가면 그만이지 굳이 만나서 ‘미안하다 ’, ‘잘못했다’고 하기 보다는 잠시 흩어졌다 만나는 것이니까 식 웃는 것으로 해소할 수 있지 않겠느냐. 나는 다 잊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로 경쟁하고 싸웠기 때문에 화합하기 보다는 역사적인 소명, 정권교체를 위해 화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당위성이 있는 것”이라면서 “전당대회날 마지막 3분에 박 전 대표의 (결과승복) 말 한마디는 우리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긋는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한다.

‘3김(金)시대’에도 이루지 못했던 역사가 그날 단 몇 분 사이에 박 전 대표의 말 한마디로 이뤄졌다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는 과거 방식은 털어 버리고 미래 지향적인 진정성 있는 일을 하겠다”면서 “형식을 타파하고 진보.보수를 뛰어넘어 실용적으로 국민의 요구를 하나씩 수용해 나가겠다. 그런 점에서 나와 생각이 좀 달라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이날 ▲무능한 리더십 ▲투자가 부진한 경제 ▲인재를 기르지 못하는 교육 ▲방만한 정부 ▲불안한 삶의 질과 양극화 등을 우리 나라가 안고 있는 5대 문제점으로 지적하면서 당과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리더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국가가 달라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리더가 무능하면 이 (다섯가지) 병은 고칠 수 없다. 이게 우리가 안고 있는 큰 병의 하나라고 생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무도 한국에 투자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기업도 투자하려하지 않는 마당에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하면 다 웃는다”면서 “기업 하나를 유치하려면 사소한 배려도 충분히 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런 과연 그러느냐는 생각을 해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문제와 관련, “인재를 제대로 키울 수 있는 교육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고, 방만한 정부에 대해선 “정부가 살림을 살 때 너무 방만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살림을 알뜰히 사는 능력과 경험이 있으면 230조원의 예산중 상당부분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연찬회에는 원내.외 당협위원장(옛 지구당 위원장) 253명 가운데 175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이틀째인 31일 이 후보와 함께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에서 노고단 코스를 오르며 2시간 여동안 산행을 한 뒤 귀경할 예정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