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상회담 합의 승계여부 답하기 어려워”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는 11일 올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2007년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승계할 지에 대해 “실무회담을 여러 번 거쳐야 재정이 얼마나 되는 지 등을 알 수 있는 만큼 다음 정부에서 이행이 될 지 여부는 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 “이번에 합의된 것은 사실상 선언적 합의고 구체적 사업계획이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개혁.개방 방침과 관련해서는 “금년 말까지 핵시설 불능화가 이뤄져 핵폐기 협상 과정에 들어가면 ‘비핵.개방.3천’의 협의에 들어가고, 핵폐기 협상이 끝나서 핵이 완전 폐기하면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보안법 폐지론에 대해 “북한은 적화통일을 담은 노동당 규약이 있는 만큼 우리가 그것(국보법)을 없애기 보다는 상호 같이 (폐지를) 검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한나라당이 ‘국지전을 불사하고 (PSI에 참여)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TV 토론에 참석한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핵을 가진 당사자와 피해를 가장 크게 받을 수 있는 국가의 정상이 만나면 6자회담과 관계없이 핵폐기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하는데, 그것을 6자회담에 미루는 듯한 모습은 아쉽다”고 말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재협상 여부와 관련, 이 후보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 냉전 대결구도로 간다면 현재의 작통권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보지만 6자회담이 성공적으로 가고 정전협정을 맺어 평화체제가 되면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BBK 금융사기사건과 관련, 미국에 수감된 김경준씨가 조만간 국내에 송환될 예정인 점과 관련, “그 청년이 3년 반이나 들어오지 않겠다고 버텼는데 대선을 앞두고 갑자기 돌아오겠다고 하는 것을 보고 많은 분들을 걱정스럽게 한다”며 “김씨가 들어와도 상관없다고 보는데 행여 김대업식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재산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분명히 말씀드리면 저는 재산에 대한 의혹이 전혀 없다”면서 “정치를 하다 보니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여러 문제가 나왔지만 이 문제는 아주 자신이 있고 그렇게 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4강 외교 실패 논란’에 대해 한 패널이 ‘국제적 망신에 대해 국민에게 공식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너무 지나친 말씀”이라며 반박했고,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21세기에 지구 온난화나 물부족 등에 대비해 반드시 해야 할 사업으로 21세기형 프로젝트”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자신의 ‘747 공약’이 실제 달성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경제학자들이 보면 그럴 수있다”고, 자유와 공정 중 한 가지만 선택하라면 무엇을 고르겠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는 “두 가지 다 필요하다. 억지로 생각하지 말고 긍적적으로 생각하라”고 각각 되받아쳤다.

이 후보는 자신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아픈’ 질문에는 다소 ‘핀트가 맞지 않는’ 답변으로 피해갔다.

한편 이 후보는 여론조사 고공 행진이 불안하지 않은 지에 대해서는 “불안하지는 않고 조심스럽다”고 말했고, 당선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로는 “기초질서 확립과 법을 준수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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