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상회담 대선에 영향 미치지 못할것”

남북정상회담 10월 개최를 두고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후보가 당론보다는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여 주목된다.

이 후보는 22일 자신의 저서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를 일본어로 번역한 야라 도모다케 후지TV 프로듀서를 만나 “남북정상회담이 올 연말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정상회담이 대선에 영향을 끼칠 만한 일을 해서는 안되고 그럴 경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날 김수환 추기경을 예방한 자리에서 “정상회담을 대통령선거에 어떻게 활용할 지, 핵이 있는 상태에서 협상을 하면 핵을 인정하는 게 되는 것 아니냐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정상회담이 대선에 미칠 파급력을 우려한 발언이지만 회담 자체를 반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후보는 당선 직후 “(개최를)반대하기 보다는 의제를 분명히 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밝혀 당시 ’10월 개최 반대’를 밝혔던 지도부와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북지원 문제와 관련, “기본적인 경제협력은 하기 힘들지만 인도적인 협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인도적인 한계 내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핵을 보유한 북한에도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정형근 의원 발 ‘신 대북정책’과도 일부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이 후보의 발언이 중도층을 끌어안으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 조건부 찬성으로 범여권의 공세를 일부 차단하고 의제 중심의 문제로 몰고가 성과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 후보 측 캠프에 결합했던 박형준 의원을 비롯한 초선의원들은 젊은층과 중도층의 흡수를 위해 이 후보에게 보다 유연한 대북정책을 주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21일 “당의 색깔과 기능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혀진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념의 색을 빼고 중도실용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이 후보의 입장은 일관되게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것이 좋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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