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만난 전두환, “내가 인질 될까 생각했다”

▲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해 악수하고 있다.ⓒ연합

전두환 전 대통령이 29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와 관련, “그 쪽(아프가니스탄)에서 인질을 안 내 놓으면 내가 대신 인질이 되고 그 사람들을 좀 풀어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연희동 자택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나는 많이 살았고 특수훈련도 받았고 해서 거기서 생활하는 것이 나을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피랍인 석방 소식에 대해 “참 잘 됐다. 이 후보가 우리 집에 오시는 날 좋은 소식이었다”고 말했고, 이에 이 후보는 “제가 복이 좀 많다. 요 근래 소식 중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며 덕담이 오갔다.

그러면서 전 전 대통령은 “함부로 아무데나 나가면 안 된다”며 “우리 사람들이 좀 용감하다. 지나치게 용감해서 국민들을 걱정시키고 가족들을 걱정시켰다”며 충고도 잊지 않았다. 정부의 협상 노력에도 “이번엔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했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경선과정에 대해서 전 전 대통령은 “진짜 민주주의를 하는 것 같았다.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다 끝나면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표 쪽 사람들이 밉더라도 껴안아라”며 이 후보의 적극적인 화합 노력을 주문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어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준다는 말도 있지 않냐”며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도 루아얄 쪽 사람들을 많이 쓰는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도 “잘 될 것이고 우리가 잘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을 강하게 요청했다. 그러자 김 전 대통령은 “내가 잘 판단해서 하겠다”며 정치 개입을 지속할 뜻을 비쳤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을 했으니 어느 한쪽도 치우치지 말아달라”는 이 후보의 요청에 “한나라당이 너무 쎄서 도와줄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이 후보가 “남북통일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성공적으로 남북통일을 안착시키는가가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의 키”라고 하자 김 전 대통령도 “통일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 독일도 지금까지 문제가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6자회담에서 핵문제가 어떻게 해결이 되느냐. 이 핵문제 해결이 남북문제를 풀게되는 첫 단추”라고 하자 김 전 대통령도 “그렇다. 북한에는 중국기업들이 들어와 있지 않느냐. 핵이 해결되면 다 잘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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