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비핵화합의땐 핵정상회의 김정일 초청”

이명박 대통령은 9일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한다면 내년 3월 26~27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일을 초청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를린 시내 총리실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핵 포기 문제에 대해 북한이 진정하게, 확고하게 하겠다는 의견을 국제사회와 합의한다면 내년 3월 26∼27일 핵안보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대하겠다는 제안을 한다”며 “이 점에 대해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는 북한에 미래를 위해 매우 좋은 기회이며, 국제사회에 나오게 되면 북한의 미래는 밝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제안의 전제는 핵을 포기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국제사회와 합의를 이룰 때”라며 “그 진정성의 전제는 북한이 테러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사과 문제는 6자회담이라든가 여러가지 남북 문제의 기본”이라며 “북한의 천안함ㆍ연평도 사태에 대한 사과도 핵안보정상회의 초청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지난해 4월 워싱턴에서 열렸으며 2차 정상회의는 내년 3월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워싱턴에서 2차 핵안보정상회의 유치 관련 기자회견 당시 김 위원장 초청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북한이 2010년과 2011년, 2년 동안에 6자회담을 통해 핵을 포기하는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NPT(핵비확산조약)에 가입해서 세계(에서) 합의된 사항을 따르게 된다면 저는 기꺼이 초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직접적인 제안은 남북 비핵화 회담의 계기를 만들어 남북관계 전환의 물꼬를 트고 남북정상회담의 여건을 조성하면서 북핵 6자회담 재개의 전기도 주도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의도가 내재돼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비핵화 합의와 함께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사과를 핵안보정상회의 초청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만큼 북한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