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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1일 오전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9분 동안 가진 첫 전화통화에서 “6자회담을 통한 일본의 북핵폐기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어떻게 하든 한반도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통화에서 향후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한미일 3자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박형준 대변인이 전했다.
후쿠다 총리는 “양국의 최대 과제인 북한문제에 있어 협력해 나가자. 6자회담 공동성명의 완전한 실시를 위해 한국과의 공조를 강화하려 한다”고 말하고 이 당선자에게 일본 방문도 제안했다.
이에 이 당선자는 “양국관계에 있어 형식적인 만남보다는 일이 있을 때 그때 그때 만나는 셔틀외교가 좋겠다. 빠른 시일 내에 후쿠다 총리를 뵙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후쿠다 총리는 “이 당선자의 지도하에 한국이 더욱 발전하길 기원하며 각하(이 당선자)와 긴밀히 협력하고자 한다”며 “취임 이후 `아시아외교 중시’에 대해 말했는데 고맙게 생각하며, 앞으로 한일관계가 더욱 발전하고 이것이 동북아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당선 축하 전화에서 “유엔이 북핵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을 해달라”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반 총장은 이 당선자에게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유엔도 함께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기후변화 문제를 최우선 해달라는 반 총장의 요청에 이 당선자는 인수위 안에 기후변화 대책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 당선자는 이날 사무실로 당선 축하인사 차 방문한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 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중국과 한국은 외교 면에서 쭉 의견이 일치했고, 차기 정권은 모든 분야에서 더 한층 깊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은 북한 자체를 위해 체제 유지와 북한 주민들의 생활을 높이는 일”이라면서 “북핵 포기에 대해 중국과 우리는 같은 생각인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닝 대사는 “한국 역대 정부는 대만을 비롯해 중국의 관심사항에 올바른 입장을 취해와 고맙게 생각한다”며 “차기 정부도 중국의 관심사항에 대해 계속 지지와 협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