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남북정상회담중 민생행보로 차별화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는 다음달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기간에도 평소와 다름없는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과 언론의 이목이 온통 정상회담에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섣부른 `이슈 따라잡기’보다는 차별화 행보를 통해 대권가도를 줄달음치겠다는 의도로 여겨진다.

한 측근은 28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 후보가 당초 오는 30일 남한의 최북단 기차역인 도라산역을 방문, 통일정책 구상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가지 않기로 했다”면서 “정상회담기간에도 대북 관련 일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라산역은 지난 2002년초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김대중(金大中) 당시 대통령과 함께 철도 침목에 서명하는 행사를 가졌던 곳으로, 이 후보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통일염원을 상징하는 이 역을 방문하려 했으나 `정치행보’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계획을 유보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대신 자신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청계천을 방문, 서울시민들과 함께 `2007년 청계천 축제 걷기 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정상회담 기간에도 지난달 전당대회 이후 계속하고 있는 정책행보를 이어가며 `현장정치’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회담 첫날인 다음달 2일에는 서울에서 노인들과 `타운미팅’을 갖고 노인복지 관련 정책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며, 마지막날인 4일에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정상회담 기간에는 모든 관심이 평양으로 쏠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상적인 행보를 계속하면서 현장정치에 박차를 가하는 방식으로 오히려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대선을 목전에 두고 열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중요도를 감안해 회담기간 내내 당 안팎의 보고라인을 상시 가동하는 등 `안테나’는 계속 세워둔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그는 회담 사흘 전인 2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 정책위와 자신의 외교 안보정책자문단 등을 소집해 ‘남북관계현안회의’를 갖고 북한문제와 관련한 현안보고를 받기로 했다.

또 이날 오후 서울숲 가족마당 상설무대에서 환경전문가들과 ‘그린코리아, 미래를 위한 약속’이라는 주제로 ‘차 한잔의 대화시간’을 갖고 북한 녹화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로 한 것도 `북한이슈’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은 이 후보보다는 오히려 범여권의 경선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물이 나오느냐가 대선 정국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대응전략을 구상중”이라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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