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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합동연설회의 화두는 단연 최근 이슈화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이었다.
이 후보는 “경제를 살리고 북핵 문제해결 및 북한 개방을 이끌려면 강력한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질풍노도의 바다에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 본 지도자만이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을 상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정상회담이) 핵 폐기에 도움이 된다면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만의 하나라도 정권연장의 수단으로 악용한다면 국민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하며 당의 입장과 뜻을 같이하는 모습이었다.
이 후보가 김정일을 상대로한 강한 리더십을 강조한 반면, 박 후보는 이전 남북회담 경력을 내세우며 남북화합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북한의 비위나 맞추고, 눈치보고 끌려 다녀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대북정책을 확고한 원칙과 신념을 갖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박근혜”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또한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당당하게 할 말을 다하고, 요구할 거 다 요구하고, 국민들이 걱정해온 문제들을 시원하게 해결하라”며 “만약 두 정상이 만나서, 핵문제와 현안들은 해결하지 않고, 대선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한다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북한 때문에 어머니를 흉탄에 잃은 사람으로서 어머니를 생각하면, 북한과 마주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개인의 아픔보다 남북관계 미래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2002년 김 위원장을 만나 당당하게 요구할 건 요구하고, 합의할 건 합의했다”며 자신이 남북화합의 적임자임을 자신했다.
연설회에 앞서 각 캠프 측에서도 남북문제와 관련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 측 장광근 대변인은 ‘이명박은 국가위기의 리더십이 확인됐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경제살리기와 함께 민주, 평화, 개혁 어느 대선화두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후보가 이명박”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여론은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낼 지도자, 김정일을 상대할 수 있는 지도자, 국익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안보위기를 극복해 낼 지도자는 이명박 뿐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 김재원 대변인은 “박 후보는 이미 북한을 방문하여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하고 많은 성과를 이룬 바가 있다”며 “정상회담이 갖는 의미, 정상회담에서 다루어야 할 의제,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한이 거두어야 할 성과 등에 대해 남다른 연구와 고뇌를 해 왔으며, 차기 정부에서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가장 자격 있는 지도자임을 밝혀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