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기존 핵포함 폐기시 평화협정 가능”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9일 북한이 기존 핵무기를 포함해 모든 핵문제를 해결하면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대선 D-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평화협정 얘기가 나왔는데 저는 동의한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면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강조해온 ‘先북핵폐기 後평화협정’원칙을 재확인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과 북한의 국교정상화라든가,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한 이후의 일”이라며 “기존에 갖고 있는 핵무기를 포함해서 핵문제를 완전히 합의하면 그렇게 발전해 가는 게 옳다는 데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APEC정상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한국 전쟁을 종결하기 위한 평화조약을 체결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달려 있고 북한이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핵무기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나경원 대변인도 “미국이 북핵해결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힌 만큼 공은 이제 북한 최고지도자의 결단만 남게 됐다”며 “북핵만 완전히 폐기된다면 미북수교를 반대하지 않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편입되는 것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국민들은 떠나는 대통령이 차기정권과 국민에게 걱정 끼치는 합의를 하고 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이왕 가는 것 국익에 도움 되는 정상회담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분명한 의제로 다음 정권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둔다”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후보를 겨냥, “지난 10년은 성공하지 못한 시대로 단정할 수 있다”면서 “노무현 정권을 함께 창출한 이들은 지난 5년 정권의 모든 책임을 함께 져야 할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이 후보는 ‘2008년 신발전체제’구상도 발표했다. 그는 “이 구상은 산업화, 민주화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라며 “효율적이고 작은 정부로 고도 성장시대를 열어 서민들에게 성과가 골고루 돌아가는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주도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국민과 기업인에게는 자유를, 정부는 서비스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