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北인권 인류 보편적 가치로 접근”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면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

이명박 당선인은 10일 “북한 인권문제는 전략적 차원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입각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면담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선 “새 정부 출범 전에 핵문제에 관한 완전한 신고절차가 이뤄지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폐기단계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 당선인은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핵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10년만의 정권교체에 따른 새 정부의 외교기조나 대북정책의 변화 등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이 당선인은 이날 만남에서 그의 ‘실용외교’ 구상을 설명하고 북핵문제 해결과 6자회담에서 한·미 간 공동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한·미 간 전통적 우호관계의 복원 및 공고화의 필요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 공개한 이날 모두발언은 개인적 친분을 거론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속에서 진행됐다. 이 당선인은 별도 통역없이 직접 대화를 나눌 정도로 여유를 보였다.

이 당선인은 접견실에 들어선 뒤 힐 차관보를 향해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했고, 헨리 해거드 주한 미 대사관 1등 서기관에게도 “선거 때 고생했다”고 격려했다.

힐 차관보는 이에 “제가 주한미국 대사로 있을 때 당선인이 저를 서울명예시민으로 해준 것을 잊지 못하고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제 딸도 서울광장에서 스케이트 타던 일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지난주 금요일 부시 대통령을 만나 1시간 동안 한국에 대해서만 대화를 나눴다”며 “부시 대통령은 당선인과의 (지난달) 통화를 매우 즐거워했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뒤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힐 차관보는 부시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하면서 취임식 사절단을 언급하는 등 공식적인 대화로 넘어갔다.

힐 차관보는 “부시 대통령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문을 연 뒤 “빠른 시간 안에 미국을 방문해서 대화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이 당선인의 방미를 공식 초청했다. 이에 이 당선인은 “부시 대통령의 조기 방미를 위한 각별한 초청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취임 경축 사절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보낼 계획이 있다”고 전했고, 이 당선인은 “대단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당선인 대미특사로 선임된 정몽준 의원과 박진 인수위 간사, 주호영 대변인, 임태희 비서실장, 권종락 당선인 보좌역이, 미측에서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 대사, 폴 헨리 미 NSC 6자회담 담당과장,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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