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통일, 첫 방북…관계회복 발판 만들까

이재정(李在禎) 통일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북, 북측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이 장관의 방북은 북미 양측 모두에서 6자회담과 관련해 긍정적 제스처가 나오고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북측이 화해의 손짓을 보내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이 높다.

이런 환경에서 이 장관은 24일 개성공단을 방문, 북측 주동찬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방북은 장관 취임 이전에도 개성공단을 방문한 적이 없는 이 장관이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한다는 차원에서 마련됐지만 주 총국장이 일정 내내 함께할 예정이어서 적잖은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주 총국장은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담에서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의 카운터파트인 북측 위원장이어서 두 사람의 대화는 남북경협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북측이 최근 남북경협과 관련해 잇달아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꽉 막힌 남북관계에 모종의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개성관광 사업자 변경을 요구하며 지난해 7월부터 취해온 개성 시내 출입 제한조치를 이 장관 일행을 맞으면서 풀 예정이고 개성관광도 원래 사업자인 현대아산과 추진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철수했던 북측 당국 인력들이 5개월 만에 복귀하는 등 개성공단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따라서 열차 시험운행과 이와 연계된 경공업 원자재 제공 등 북한 핵문제 때문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산적한 경협 현안들이 이번 이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않겠느냐는 기대섞인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북측이 3∼4월에는 극심한 식량난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점도 미사일 발사 이후 유보된 쌀과 비료 지원의 재개를 이끌어내기 위해 북한이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두 사람이 여러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겠지만 이 자리에서 당장 무슨 합의가 도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경협을 포함한 남북관계 전반이 북핵 문제에 대한 가시적 해결 기미가 있을 경우 본격 해빙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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