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통일, 외신만 불러 별관서 브리핑…’취재선진화’ 앞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3일 외신만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했다. 이장관은 정부중앙청사 별관(외교부 청사) 1층에 설치된 새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진행, 최근 정부의 ‘취재지원선진화 방안’과 맞물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장관의 브리핑이 전례 없이 외신만을 상대로 했다는 것도 논란의 대상이지만, 이와 별도로 통일부가 그동안 이용해온 본관 5층 브리핑품이 아닌 별관에 위치한 새 브리핑룸에서 진행한 것은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부는 현재 ‘취재지원 선진화’라는 명목 하에 정부 부처 출입기자들을 별관 1층에 새롭게 마련한 기사송고실로 몰아넣기 위한 압박을 계속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부처 출입기자들은 별관 1층 새 브리핑룸에서 진행되는 브리핑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지난달 30일 외신기자들에게 브리핑 장소를 ‘본관 5층 브리핑룸에서 한다’고 고지했다가 이날 오전 갑자기 ‘별관 1층 브리핑룸’으로 변경했다. 때문에 사용률이 저조한 새 브리핑룸을 이용하기 위해 통일부가 장소를 변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김남식 대변인은 새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한 이유에 대해 “여기는(본관 5층) 공사 중이라 복잡하다”며 “외신들의 편의를 위해서 장소를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본관 5층 제2브리핑룸과 기자휴게실에 대해 기자실 이전에 대비한 공사가 진행됐고 장관이 브리핑시 사용하는 제1브리핑룸은 사용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통일부가 외신만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을 한 번도 진행하지 않다가 갑자기 외신브리핑을 실시한 것도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내신들은 상황을 많이 알고 있는데 비해 외신들은 이해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같은 결정은 지난주에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주 열리는 통일부 장.차관 정례브리핑에 내·외신 구별 없이 진행해오고 있어 ‘외신들의 이해가 떨어진다’는 통일부의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날 브리핑도 지난주 실시한 브리핑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에 따라 이날 브리핑에 참여했던 외신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브리핑에 참여한 한 외신 기자는 “통일부가 외신 대상 브리핑을 한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왔는데 오늘 브리핑 내용은 지난주 내용과 차이가 없었다”며 “굳이 외신 브리핑을 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 장관은 브리핑을 시작하기에 앞서 내신 기자들과 만나 새 브리핑룸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저기(본관 5층)는 공사 중이라서…”라며 말끝을 흐린 뒤 “외신이야 외교부와 관계가 있지 않나”는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국정홍보처와 사전 협의했느냐 질문엔 “우리가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