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통일 사의에 통일부 착잡.당혹

참여정부 대북 포용정책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이종석(李鐘奭) 통일부 장관이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시한 25일 통일부 직원들은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남북관계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해왔던 통일부 입장에서는 북한이 7월 미사일 발사에 이어 지난 9일 핵실험까지 감행함으로써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사의 발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통일부의 한 직원은 “전날 외교안보라인 수장들의 교체 보도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통일부 장관은 유임되는 것처럼 얘기가 돌았는데..”라며 당혹스러워했다.

이 장관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 오전 8시 현안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주로 차관이 매주 수요일마다 주재하는 회의였지만 장관이 직접 나선데다 예전과 달리 회의도 불과 30여분 만에 끝나면서 `혹시’ 하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사의 표명에 대한 입장을 간부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전 9시를 전후해 그가 9시 30분부터 기자간담회를 가진다는 소문이 퍼지자 혹시 사의를 밝히는 자리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통일부 안팎에서 팽배해졌다.

간부들은 장관의 사의표명설에 대해 굳은 표정으로 함구했지만 일부에서는 `올 것이 온 게 아니냐’는 반응이 감지되기도 했다.

사의 소식이 알려지자 직원들은 대체로 말을 아꼈지만 장관의 사의 배경이나 후임 장관의 윤곽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한 간부는 “중요한 시기인데 안타깝다”면서도 말을 아꼈다.

하지만 국정감사를 하두 앞둔 시기인 만큼 국감 준비에 바쁜 모습도 적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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