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통일 남북회담 출사표 ‘부진즉퇴’

“옛말에 ‘부진즉퇴'(不進卽退)라는 말이 있듯이 계속 발전해가고 전진하지 않으면 뒤로 물러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29일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21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위해 대표단 26명을 이끌고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환담에서 ‘부진즉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 남북관계의 진전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이 장관은 “열차 시험운행을 하면서 참 느낌은 우리가 함께 기차를 타고 함께 북으로 가고 남으로 오고, 그런 경험이라는 것이 남북이 함께 이뤄낸 승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차가 앞으로 나가는 것처럼 우리 회담도 이번 기회에 앞으로 전진해서 절대로 여기서 더 물러나는 일이 없도록 우리가 힘차게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권 내각참사는 ‘통일 모내기론’으로 화답했다.

권 내각참사는 “북남 모두 모내기 계절이 왔다”며 “이재정 대표나 저도 ‘통일 모내기’하는 마음이 다 같다. 모도 정성껏 심어야 하고, 모내기를 하려면 준비를 잘해야 한다. 그래야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의 축복을 북과 남의 겨레들이 힘을 합쳐 인간이 만들어내는 축복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며 “인간 생활에는 자연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북과 남이 온 민족의 염원과 기대에 바라는 것이 바로 합법칙적”이라고 했다.

북측 대표단은 회담장이자 숙소인 그랜드힐튼 호텔에 짐을 푼 뒤 저녁 7시부터 이 장관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30일과 31일에는 남북 대표단 공동참관도 예정돼 있다. 현재 참관지로는 행주산성과 몽촌토성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회담이 열리는 그랜드힐튼 호텔 앞에서 ‘북핵폐기’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벌이던 북핵저지시민연대, 자유개척청년단,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 회원 일부가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태극기와 ‘북 선(先)핵폐기’라는 문구의 노란색 피켓 등을 들고 ‘북한의 선 핵폐기가 없는 한 대북지원은 절대불가’라는 요지의 성명을 읽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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