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통일, 경제인 대상 출강 `분주’

이재정(李在禎) 통일부 장관이 이번 주 들어 거의 매일 외부 강연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번 주 들어 국무회의가 있었던 지난 24일을 빼고는 매일 강연 일정이 잡혀 있다. 한 주에 네 번 출강하는 것은 장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강연이 빈번해지면서 먼저 그 배경을 놓고 관측이 분분하다.

우선 2월말 장관급회담을 시작으로 지난 주말에는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까지 열리면서 남북관계가 복원된 상황과 연결지어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오는 30일에는 개성공단 1단계 잔여부지 분양공고를 앞둔 상황이어서 남북경협의 미래에 대한 홍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해석인 셈이다.

실제 최근 강연의 주제도 대부분 남북 경제협력이다.

강연들이 주로 경제인 대상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23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5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강연했고 27일에는 능률협회 초청으로 최고경영자를 상대로 하는 강연에 나설 예정인 것이다.

이 때문에 경제인들이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는 점에 비춰 남북경협에 대한 여론을 개선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에서는 남북관계가 정상궤도를 찾아가면서 생겨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비슷한 맥락에서 북핵 2.13합의 이후 지난 3월까지는 남북관계가 뒤로 밀려 있는 모양새였지만 4월 들어서는 통일부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강연에 따른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일부 발언이 논란의 빌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관이 25일 대한상의 강연에서 “(북에)많이 주지도 않으면서 퍼준다고 이야기한다면 받는 사람의 기분은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자 한나라당이 즉각 “북한 눈치보기의 전형이고 북한 사대주의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공격하고 나선 게 대표적 사례다.

이를 놓고 발언 내용 전반을 보면 취지에는 공감할 수 있지만 직설적이고 거침 없는 표현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대북정책을 책임진 당국자의 표현으로는 정제되지 않았다는 지적인 셈이다.

이 장관의 강연 행보가 남북경제공동체를 지향하는 대북 정책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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