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통일 “北 ‘성홍열’ 치료약품 보내지 않겠다”

▲ 이재정 통일부 장관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1일 북한에 성홍열 치료제를 보낼 계획이 없다고 밝혓다. 성홍열은 지난해 10월 양강도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내륙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 장관은 이날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성홍열이란 전염병은 치사상태까지 가는 위험한 질병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북측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해 별도 지원은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본지가 최초 보도한 북한 성홍열 확산은, 일반적으로 페니실린이나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해 투약 후 24시간 정도의 격리로도 전염을 막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1년에 60~100명 정도 감염자가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북한에서 성홍열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대책에 대해서도 검토를 해놨다”며 “국내에서는 3군 전염병에 불과하지만 의약품 등이 부족한 북한에서는 사망자까지 생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북한 내부소식통에 의하면, 지난 12월까지도 성홍열로 인해 북부내륙지역에 대한 열차운행이 일부 중단되고 학교를 폐쇄하는 등 전염병 확산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홍열은 양강도 혜산, 보천보, 백암 등 북부 국경일대에서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해 점차 내륙으로 전파되고 있다.

북핵 사태에도 불구하고 인도적 지원 재개를 거론하고 있는 이 장관이 전염병 치료제 지원은 불필요하다고 밝힌 것은 모순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인도지원 단체와 북한인권 단체들은 전염병 문제는 투명성 보장을 전제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의약품 지원 불가 결정은 최근 이 통일의 발언에 대한 언론과 정치권의 견제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한 이 장관은 남북관계가 대결과 긴장 구조에서 화해·협력의 구조로 발전해 왔다며 이러한 화해·협력의 진전에 부응하기 위해 학교 및 사회통일 교육에 ‘평화교육’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 장관은 “이를 위해 우선 통일부·교육부·평화교육·실시단체 등 유관기관간 협의체를 구성하여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추진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평화교육에 어떤 것이 담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핵·미사일 문제로 국가 안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로 이어져 내려온 대북화해협력정책을 일방적으로 미화시키고 주입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표풍부종조 취우부종일’(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이란 구절을 인용하며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않고 소나기는 하루종일 내리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이는 북핵·미사일 사태에 따른 대북제재 등으로 남북대화 등 전반적인 남북관계에 어려움이 처해있지만 대북제재도 언젠가는 풀릴 것이고, 이에 따라 중단된 남북대화 등도 복원되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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