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통일 “北요청 오면 아리랑 관람 검토”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8일 정상회담 남측 대표단의 아리랑 공연 관람 여부에 대해 “아리랑 공연에 관한 관람 요청이 오면 우리로서는 검토해볼 예정”이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정상회담 1차 선발대를 환송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리랑 공연은 북측(입장)에서 만든 상당히 자랑스러운 하나의 공연작이기 때문에 우리도 그런 점에서 존중하고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아리랑 공연 관람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제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측이 아리랑 공연 관람을 제안해 올 경우 관람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은 알려진 바와 같이 북한의 체제선전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북한인권 단체들은 아리랑 공연이 수개월에 걸친 장시간 고강도 훈련과 학습권 침해, 수령 우상화 내용 등으로 아동 인권탄압이 심각하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이 공연을 관람할 경우 북한 당국의 인권유린을 조장하고 체제선전에 이용됐다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북한 체제선전을 위한 공연을 보면서 노 대통령이 박수를 치는 모습이 TV화면에 잡힐 경우 정상회담에 대한 국내 여론도 악화될 소지가 있다.

북한은 지난달 1일 아리랑 공연을 개막, 수해 중에도 공연을 계속하다 지난달 27일 수해복구를 이유로 중단한 뒤 지난 17일부터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 대통령 영접장소와 참관지 문제에 대해 “영접장소는 김 위원장의 경호 문제 등으로 사전에 밝히기 어려울 것이며 참관지는 선발대가 (현장을) 둘러본 후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관세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1차 선발대 35명은 오전 7시께 남북회담본부를 출발,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북길에 올랐다. 이들은 방북시 노 대통령이 이용할 평양-개성 간 고속도로를 통해 방북한다. 특히 이번 방북길에는 대통령 전용차량과 운전요원이 사전답사 차원에서 동행한다.

이 차관은 방북길에 오르면서 “그동안 (남북이)협의해온 실무적인 문제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체류일정을 비롯해 각 참관지, 행사장, 회담장 등 전반적인 상황을 돌아보고 점검할 예정”이라면서 “정상회담이 원만하고 무난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하고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