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통일-한적총재 주중 회동…쌀 지원 논의할 듯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과 한완상(韓完相)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조만간 회동을 갖고 쌀 지원 문제를 포함한 대북 수해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8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대북 수해 지원사업과 관련해 의견 수렴작업에 나선 이 장관은 이번 주 중에 한 총재와 만나 쌀을 포함한 대북 수해 지원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회동시기는 8∼9일 민간단체와 연쇄 회동을 통해 대북 지원책을 논의하고 11일에는 당정협의에서 그 결과를 보고하는 이 장관의 일정을 감안할 때 10일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장관은 이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굶주림을 해결하는데 쌀은 안되고 라면은 된다는 기준은 적합하지 않다”고 말해 대북 지원에 쌀이 포함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정부가 한적을 통해 긴급구호품으로 쌀을 지원할 경우 현재 민간단체를 통해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것보다는 훨씬 규모가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적은 이 회동 결과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북측 적십자회에 정식으로 구호를 제안할 전망이다.

이같은 정부와 한적의 움직임은 보수나 진보 진영 가릴 것 없이 시민단체들이 대체로 대북 수해 지원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정치권도 여야가 북한 수해지원을 논의하기 위한 원내 대표 회담에 합의하는 등 여론이 정부의 인도적 수해 지원을 촉구하는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적을 통한 대북 쌀 지원이 성사된다 해도 그 양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쌀 차관과 비료의 대북 제공 유보를 천명한 정부로서는 긴급 구호성이기는 하지만 자칫 한적을 통해 대량의 쌀을 지원했을 경우 대북 식량 지원을 재개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2004년 룡천역 폭발사고 때 한적이 구호차원에서 쌀 5천t을 지원한 전례와 이번 집중호우로 북측의 인명피해는 물론 농작물 피해가 광범위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최소 수만t은 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한적은 북한 수해피해가 알려진 직후인 지난달 26일 베이징에 있는 국제적십자연맹(IFRC) 동아시아 대표단을 통해 북측 적십자회에 수해구호 지원 의향을 전했지만 북측은 성의는 고맙지만 일단 자체적인 힘으로 극복하겠다는 입장을 피력,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은 한적이 팩스 등 남북 간 직접 채널을 통해 구호를 제안하면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 김성원 단둥(丹東)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대표부 대표는 지난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한 정부가 정치적 목적 없이 진정으로 돕는다면 못 받을 이유가 없다”고 밝혀 수용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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