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네번째 합동연설회가 열린 30일 인천 도원체육관. 이명박, 박근혜 후보는 필승론과 필패론을 내세우며 당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이 후보는 이날도 경제대통령론을 앞세웠다. 동시에 도덕성 문제와 관련 “92년 이후에 서울시장이 되기까지 공직 자리에 있으면서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며 도덕성 시비를 불식 시키고자 애썼다. 지난 연설회와 달라진 모습은 박 후보에 대한 대면(對面) 비난은 삼가했다는 점이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정권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정치에, 한나라당 경선에 개입하느라 중요한 국내 경제를 돌보지 않고 있다”며 “한나라당 경선에 관여하지 말고, 국정원을 시켜서 한나라당의 특정 후보를 모함하지 말고 남은 기간에 대한민국 경제, 국정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부터 내가 한 방에 갈 것이란 얘기가 들려왔고 또 다시 8월에 한 방이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알고 보니 ‘한 방’이 아니라 ‘헛방’이었다”며 건재를 과시했다.
박근혜 후보는 이번에도 ‘이명박 필패론’을 들고 나왔다.
연설 첫마디부터 “저에게 손에 찬물 한 번 묻히지 않았다고 하는 분이 있다”며 울산에서의 이 후보의 발언을 도마 위에 올렸다. “이 손으로 부모님의 피묻은 옷을 두 번이나 눈물로 빨았고, 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 108배를 올렸고 150번 넘게 민생 현장을 다니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손을 잡았다”고 받아쳤다.
박 후보는 “대통령부터 법과 원칙을 안 지키면 어느 국민이 법을 지키겠습니까”라며 우회적으로 이 후보를 공격한 뒤, “이 정권이 어떤 공격을 해와도 이겨낼 수 있는 100% 필승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박 후보는 “국민신뢰를 바탕으로 경제부터 확실하게 살려놓겠다”면서 “여러분이 제 남편이고 자식이고 가족”이라는 말로 감성에 호소했다.
한편 이날 동아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심은 여전히 이 후보에 기울어진 모습이었다.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반국민 조사에서 이 후보와 박 후보는 각각 38.8%와 25.0%의 지지율을 얻었다. 당원 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46.6%로 40.1%를 얻은 박 후보를 비교적 큰 차이로 따돌렸다.
이 같은 결과에 이 후보 측은 “대세가 결정된 것”이라는 반면, 박 후보 측은 여론조사의 기술적 허점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