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G20서 `위기극복 공조’ 주도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달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제2차 G20 정상회의’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공조를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우리나라가 영국, 브라질과 함께 G20 정상회의의 `트로이카 의장국’ 역할을 맡고 있는데다 과거 외환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단순히 협력 체제에 동참하는 차원을 넘어 논의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

이 대통령의 이번 G20 정상회의 참석은 올들어 첫 다자외교 무대로,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이어 취임 이후로는 5번째다.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한차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댔던 G20 회원국 정상들은 이번 런던회의에서 한단계 진전된 공조방안과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결과물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세계경제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주요국들이 함께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등 거시경제정책을 공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협력에도 원칙적으로 합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금융시장 안정화와 관련, 이 대통령은 지난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우리 정부의 부실채권 정리 경험과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자본금 확대를 통한 은행채권 매입 조치 등에 대해 소개하며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또 이 대통령이 지난번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선언한 이른바 `스탠드스틸(Stand-still.새로운 무역장벽 도입금지 원칙)’ 방침을 재확인하는 한편 이와 관련한 구체적이고 실효성있는 이행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밖에 금융위기 재발방지를 위한 금융규제 개선,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경제기구의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해서도 참가 정상들이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도 예정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미 두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으나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대면접촉을 통해 신뢰와 친분을 쌓고 상호관심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하는 한편 최근 북한 미사일발사 위협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 외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케빈 러드 호주 총리,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등과 양자회담을 갖기로 했으며,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 및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도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기후변화 등 범글로벌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주의 원칙을 강조하고, 우리나라의 외환위기 극복 경험을 토대로 부실자산 처리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정상간 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세계 금융지도자의 위상을 확고하게 한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한미 정상회담에 언급,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회담으로, 북핵문제 등에 대한 굳건한 공조를 재확인하고 개혁의 기치를 내건 동반자로서의 교감과 이해를 깊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다음달 1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태국 파타야에서 열리는 제12차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제12차 아세안+3 정상회의, 제4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취임후 처음 참석하는 이들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역내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지난 남태평양 3개국 방문시 제시한 이른바 `신(新) 아시아 구상’의 구체적 이행방안을 밝힐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