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DJ 병문안…“민족화해에 큰 발자취 남긴 지도자”

▲ 11일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해 이희호 여사를 위로한 이 대통령 ⓒ연합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해 입원 치료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를 병문안했다.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세브란스 병원 20층에 도착하자마자 쾌유를 비는 기도를 한 뒤 의료진에게 “최선을 다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에게 “(김 전 대통령이) 충분히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우를 많이 봐왔다”고 위로했고, 이 여사는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직후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과 함께 병원을 찾은 이 대통령은 그러나 병실 안으로 직접 들어가 김 전 대통령을 만나지는 않았다. .

이와 관련 이동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문병을 가게 된 것은 민주화와 민족화해에 큰 발자취를 남긴 나라의 지도자라는 점에서 문병하고 쾌유를 비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을 하신 것”이라며 병문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당초 지난 주말 병문안을 검토했다가,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악화돼 상황을 지켜보다가 오늘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정정길 대통령 실장을 보내 이 여사에게 “빠른 쾌유를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난을 전달했으며, 지난달 16일에는 맹형규 정무수석을 보내 쾌유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입원이 장기화되고, 병세가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정치권 각계 인사들의 병문안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10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병원을 찾아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김형오 국회의장 및 각 당 대표들이 잇달아 병원을 방문해 이희호 여사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