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7개국 정상과 릴레이회담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새 정부 다자외교 데뷔 무대인 `G8(선진8개국) 확대정상회의’ 일정을 무난하게 소화하고 홀가분한 발걸음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일본 방문에서는 무엇보다 이 대통령이 주요 선진국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범세계적 이슈 논의에 동참, 우리나라의 외교적 위상과 국격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게 최대 성과로 꼽힌다.

아울러 한미, 한러 정상회담을 비롯한 잇단 양자 회담을 통해 지난 4월 미국.일본 순방과 지난달 중국 방문에 이어 다시한번 외교력을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청와대 측의 자평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후 세번째 외국행인 이번 방일에서 1박2일의 짧은 기간에 무려 10여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첫날인 8일 오후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에 도착하자마자 이 대통령은 잠시 숨돌릴 틈도 없이 맘모한 싱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등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들 국가 정상과 FTA(자유무역협정) 등을 통해 경제협력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며 전공분야인 경제 행보에 진력했다.

이 대통령은 또 동포간담회를 통해 교민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고국 발전에 기여해 줄 것을 당부했으며, 오후 늦게 열린 홋카이도 지사 주최 리셉션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 및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 등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방일 이틀째인 이날 이 대통령은 `메인이벤트’인 G8 확대정상회의 및 확대정상 오찬회의 참석을 비롯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등과 차례로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보폭을 넓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당초 예정에 없었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와의 환담시간도 가졌다.

성과도 적지 않았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초청받은 G8 정상회의에서 이슈를 주도해 국제무대에 얼굴을 알렸고, 잇단 양자 정상회담에서는 `세일즈 외교’의 결과물도 얻어냈다.

우선 G8 확대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 핵임의제인 `기후변화’에 언급, “기후변화와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얼리 무버’가 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른바 `글로벌 그린 리더(Global Green Leader)’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기후변화 협상과 관련,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역할 수행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시장기반형 인센티브 제도’와 ‘동아시아 기후 파트너십’을 제안, 참가국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잇단 양자 정상회담에서는 구체적 성과물도 얻어냈다. 한.인도 정상회담에서는 포스코의 인도 오릿사 제철소 건설 계획과 관련, 싱 총리로부터 “8월 착공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며, 한.브라질 정상회담에서는 리우데자네이로-상파울루간 고속철도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대답을 얻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최근 `쇠고기 파문’과 관련, 양국간 쇠고기 추가협상의 성실한 이행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국인들의 신뢰가 제고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북핵사태와 관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6자회담에서 양국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지난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21세기 전략동맹’으로의 발전방안 모색에도 뜻을 모았다.

취임후 첫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10일부터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의 공조와 함께 자원.에너지 개발 협력 등에 합의하면서 `4강(强) 외교’를 마무리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