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4일 건군 이래 최초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직접 주재한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2일 “현직 대통령이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건군 이래 처음”이라며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고 지휘관들에게 천안함 사건이 우리 군과 국민에게 던져준 과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군 통수권자로서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전군 지휘관 회의를 직접 주재키로 한 것은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군 안보태세를 점검하고 천안함 사건 후속책 마련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휘관회의에서 국가안보 태세와 관련된 책임 있는 당부와 주문을 할 예정이다.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는 6월말에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두 달 가까이 앞당겨졌다.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 참석자는 통상 회의 때와 같은 150명 정도로, 민간자문위원들도 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당초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하는 것을 검토해 왔으나 사건 원인이 확실히 밝혀진 뒤 담화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를 주재하는 이유로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대통령이 안보현실의 필요성을 안팎으로 주지시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세력은 누구인가, 어떤 방법으로 안보위협을 제기하고 있는가,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란 세 가지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지휘관회의에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