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5일 지난 5월 이 대통령 방중 시 양측이 발표한 ‘한·중 공동성명’을 기초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제시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핵사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의 틀 내에서 협의와 협력을 강화하여 조기에 비핵화 2단계 조치의 전면적이고 균형있는 이행을 촉진키로 하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9.19 공동성명을 전면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건설적인 노력을 계속 경주할 것”도 합의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남북한 간 화해와 협력을 통해 상생․공영의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후 주석은 “남북한이 화해․협력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해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것을 계속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해 눈길을 끈다.
한국정부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견지하기로 했다.
공동성명은 △정치적 신뢰 증진 및 양국 고위층 교류 강화, △경제·통상분야의 실질적 협력, △인적·문화 교류 촉진, △동북아 및 국제무대 협력 방안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진행된 한중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후 주석과 깊이 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한반도 전체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후 주석은 이어 “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모멘텀을 유지하길 기원한다”며 “중국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5월 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것에 답방한 후 주석은 취임 이후 한국을 두 번째 방문하는 것으로, 중국 주석이 재임 중 한국을 두 번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과 국빈만찬, 약정 서명식에 이어 26일에는 한중 청년대표단 공동 접견, 국회의장․국무총리 면담, 상하이․여수 박람회 교류 세미나 참석, 경제4단체장 주최 오찬 참석 등의 일정을 가진 뒤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