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북한이 지난 27, 28일 양일간 백령도 인근 NLL(북방한계선) 지역에 해안포를 발사하는 등 무력도발을 감행한 것과 관련해 “평화협정을 제의하면서 군사적 도발을 가하는 북한의 이중적 행태는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군사적 위협으로 긴장을 조성하면서 대외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점하겠다는 것은 상투적 전략으로, 북한은 이중적 태도를 버리고 진정성 있는 대화 자세를 보이기를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국가 원수가 부재중인 상황에서 군사적 위협을 가했다는 것은 도발의 규모를 떠나 북한의 대화 요구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우리 정부도 북한의 도발에 흔들리지 않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현안을 차분하게 북한과 논의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의화 최고위원도 “과거식의 도발적인 행태로는 북한이 체제안정을 보장받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꼬집고 “군사적 위협을 중단하고 6자 회담 테이블에 복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대처에 대해 “아주 적절하고 의연하게 잘 보여줬다”며 “통일부는 개성공단의 실무회담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철저히 대비하되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북한의 해안포사격에 대해 “무모한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우리 정부는 백해무익한 북한에 대한 자극적인 언행을 삼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최근 북한의 유화적인 제스처에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잘 대응해 남북교류협력의 장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최근 정부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유고하거나 북한이 붕괴 사태가 일어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불필요한 대응문건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의장은 또 “2012년은 한국의 총선과 대선,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여부, 중국과 러시아의 지도자가 바뀌는 중요한 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금년이 3년째이기 때문에 금년에 꼭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