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 지난달 26일 민간인 월북 사건과 관련 “북한에서 방송으로 알려준 이후에야 철책이 뚫린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우리군의 기강해이 문제를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장 보직, 진급 신고후 가진 환담에서 “6·25 이후 휴전상황이 오래 지속돼 우리군의 긴장이 풀린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경계근무를 형식적으로 타성에 젖어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야 한다”며 “새로 보직, 진급한 장성들이 사명감을 갖고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군의 기본 임무는 어느 정권에서나 국가안위, 국민의 생명 및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군의 사명을 강조한 후 “이 때문에 나는 우리 군의 사기 증진을 위해 취임 후부터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군 지휘관들이 다른 예산을 줄이더라도 병영생활관 개선을 포함하여 직업군인의 주택문제 해결 등 전반적인 사기, 복지 증진에 최대한 관심을 갖고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군 장병과 사관생도들의 국가관과 인성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재 추진 중인 국방 IPTV를 장병 정신교육에 잘 활용하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군 당국은 민간인 강동림 씨 월북 사건과 관련 경계근무를 맡았던 해당부대 사단장 이하 지휘관 5명을 보직해임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