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연일 `안보 행보’

이명박 대통령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연일 `안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북한의 2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협 등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단호한 대북(對北) 대응 방침을 확인하는 동시에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적 단합을 호소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을 비롯한 주요 우방을 상대로 한 외교적 노력을 병행함으로써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도 읽혀진다.

이 대통령은 8일 낮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한 주한 미군 장성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최근 북핵 사태 및 국제정세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제5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한미 연합 항공작전 지휘통제부인 `전구항공통제본부(TACC)’가 위치한 경기도 오산 공군작전사령부를 찾아 한반도 영공 방위태세를 점검했다.

또 지난 5일에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언제든지 북한과 비핵화 및 남북협력을 위해 만나서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북한에 대화를 통한 관계 정상화를 촉구했다.

제인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비롯한 미국 정부 고위 대표단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민주당 대표 등을 잇따라 접견하고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국제공조 방침을 이끌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이달초 개최된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제주 특별정상회의’에서도 10개 아세안 정상들과 공동으로 북한 핵실험에 대한 공동언론성명을 채택하고 북한의 도발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이달 들어 부쩍 안보행보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것은 확고한 안보태세와 당당한 대북정책 기조를 명확히 하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잇단 도발적 언동으로 남북관계가 줄곧 순탄치 않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국정 최고책임자이자 국군 통수권자로서 전면에 나서 상황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

청와대 참모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긴장상황을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의 지나친 노출은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국정 최대현안으로 떠오른 북한 문제를 직접 통제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아울러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내부의 단합과 화합을 도모하자는 취지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달 16일로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문제와 관련한 국제 공조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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