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숨가쁜 방미.방일 일정

이명박 대통령은 15일부터 시작되는 첫 해외 순방에서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는 `강행군’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머물 5박7일간(기내 1박 포함) 이 대통령이 소화하게 될 일정은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포함해 무려 40여개. 오찬과 만찬도 대부분 공식일정과 겸해 준비돼 `식사외교’에도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순방 일정은 미국 뉴욕의 `경제 행보’를 시작으로 워싱턴D.C.의 `정치.외교 행보’에 이어 일본 `이웃외교 행보’로 마무리하게 된다.

특히 `경제대통령’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경제 관련 일정이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지 유력 경제인들과 함께 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도 여러차례 준비해 `세일즈 외교’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15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출국하는 이 대통령은 현지시간 같은날 오후 뉴욕에 도착, `차세대 한인 동포들과의 대화’로 첫 방미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재미동포 리셉션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역만리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동포들을 격려한 뒤 미국내 `지한파’ 인사들의 모임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마련한 만찬장으로 이동해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 등을 소개한다.

뉴욕에서 하룻밤을 묵은 이 대통령의 둘째날 일정은 `경제’가 주제. 오전 일찍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찾아 임원진과 환담한 뒤 `16일장’의 개장을 알리는 타종을 하고 객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유엔본부를 찾아 반기문 사무총장의 영접을 받고 `국제사회에서의 한국 위상 제고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또 경제계 주요인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뒤 오후에는 세계적인 투자은행(IB) 대표 등을 상대로 직접 투자설명회(IR)를 가질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새 정부의 규제완화에 대해 적극 소개하며 한국내 투자 확대를 거듭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설명회를 마지막으로 뉴욕 일정을 마무리한 이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도 동포리셉션에 가장 먼저 참석한 뒤 수행 경제인들과 만찬을 함께 한다.

워싱턴D.C.의 한 호텔에 짐을 푼 이 대통령은 17일 오전 일찍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 참배한 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 회견을 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이 미국 현지에서 WP와 회견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딕 체니 부통령 초청으로 오찬을 함께 하고 하원, 상원 지도부와 차례로 간담회를 가진 뒤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CEO 라운드테이블과 한미재계회의 주최 만찬에 잇따라 참석한다.

방미 나흘째(18일) 일정은 주로 `외교.안보’에 집중된다. 이 대통령은 먼저 한반도 문제 전문가 15명을 초청, 조찬 간담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한 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을 잇따라 접견한다.

같은날 오후 미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골프 카트로 숙소를 옮긴 뒤 조지 부시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소규모 만찬에서 한미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19일 방미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 정상 오찬을 한 뒤 다시 워싱턴으로 옮겨 미국내 마지막 일정인 워싱턴 주재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일본으로 출국한다.

20일 오후 늦게 일본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역시 재일동포 리셉션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 뒤 도쿄(東京)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인 21일 수행기자단과 조찬 간담회를 가진 뒤 총리 관저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와 취임후 두번째 한일정상회담을 가지며 기자회견도 함께 할 예정이다.

이어 일본 재계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 주최 오찬에 참석한 뒤 아키히토(明仁) 일왕 내외와 면담하고, 일본 방송사 TBS가 준비한 `일본 국민과의 대화’ 프로그램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후쿠다 총리 내외와의 만찬을 끝으로 5박7일간의 첫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편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번 순방기간 보육과 문화.예술을 양대 테마로 정해 `퍼스트레이디’의 면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 여사는 대부분의 일정을 이 대통령과 함께 소화할 예정이나 뉴욕 한인 신진예술가 초청 간담회와 뉴욕의 `매지크 페어런트 차일드 센터’와 여성예술박물관 등에는 혼자 갈 예정이다.

김 여사는 일본에서는 한일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총리 부인과 환담한 뒤 다도체험도 함께 하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식 일정 외에도 `숨어있는 일정’이 많이 있어 거의 쉴 틈없는 순방기간이 될 것”이라며 “`일하는 대통령’을 공언한 이 대통령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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