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북한에 인내심 갖고 노력할 것”

이명박 대통령은 6일 “북은 대결과 갈등의 길에서 벗어나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동작동 서울국립현충원 ‘겨레의 얼 마당’에서 거행된 제56회 현충일 추념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이를 위해 인내심을 갖고 진지하고 일관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언젠가 올 한반도 통일에 대비해 우리 국민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현충일 발언은 북한의 행동 변화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정부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선(先) 사과를 대화재개의 조건으로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9일 이 대통령은 독일에서 북한의 핵 포기를 전제로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을 초청한다는 ‘베를린 제안’을 했지만, 북한은 이달 1일 남북 비밀접촉을 폭로해 남북대화를 사실상 차단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북한의 이같은 폭로전에도 흔들림 없이 인내심을 갖고 남북관계를 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올바른 역사인식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무엇이 역사의 바른 길인가에 대한 논란도 많았다. 그러나 명암없는 역사는 없으며, 아랫돌 없이 윗돌이 올라선 역사의 탑은 없다”면서 “이제 우리가 성취해 온 성공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미래 세대가 역사를 올바로 알아야 ‘더 큰 대한민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이 지켜야 할 가치는 분명하다”면서 “책임있는 자유민주주의, 공정한 시장경제, 그리고 원칙있는 법치주의가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애국 선열을 기리는 것은 나라 사랑의 첫 출발이자 국가 통합의 초석”이라며 “정부는 ‘보훈제도 선진화’로 나라를 위한 희생과 공헌에 합당한 보상과 예우를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추념식은 이 대통령을 비롯 3부 요인과 정당대표, 헌법기관 등 주요 인사, 국가유공자 단체장, 전몰군경 유족과 참전유공자 및 손자녀, 인터넷으로 신청한 시민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전현충원 추념식에서는 학생과 자원봉사자들이 천안함 47용사와 연평도 포격 전사자 2명,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 6·25전쟁 전사자 2천733명 등 2천800명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