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백령도 전격방문 배경 뭘까

이명박 대통령이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고 닷새째를 맞은 30일 사고현장인 백령도를 전격 방문했다.


백령도는 인천에서 북서쪽으로 191.4㎞ 떨어진 서해 최북단의 섬으로, 북한 월래도에서 11.7㎞ 거리에 있는 사실상의 최전방. 현직 대통령이 백령도를 찾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북한의 해안포 사거리가 약 27㎞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이 대통령의 백령도 방문은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라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백령도 방문은 이번 침몰사고에 대한 위중한 인식과 실종 승조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고 이후 4차례의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현재까지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현장상황을 실시간 보고받는 등 긴장상황을 늦추지 않고 있는데 이어 직접 현장을 찾아 국가 최고통치자로 상황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민을 안심시키겠다는 취지라는 것.


특히 사고 원인규명 및 실종자 수색 등과 관련한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책임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한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수색작업이 늦어지면서 초조해하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구조활동을 벌이는 관계자들을 격려한다는 목적도 있다.


실제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종자 구조를 기다리는 이 대통령의 마음이 애타는 가족들의 마음과 다르지 않음을 전하고 위로하기 위한 방문”이라면서 “구조활동을 벌이는 대원들에게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고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를 전하기 위한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백령도 방문은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 앞서 일부 참모들에게 “직접 가봐야겠다”며 준비를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현장 방문 필요성에 대한 건의와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접경지역이어서 `너무 위험하다’는 반대 의견이 맞섰으나 이 대통령은 `멀리서 보고만 받고 있을 수는 없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통치권자의 접경지역 방문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진행되자 청와대에는 이날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보안.경호 작전이 벌어졌다.


청와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이 대통령의 동선과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채 방문 자체에 대한 엠바고(일정시점까지 보도금지)를 요청했으며,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철저한 보안을 지켜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수행원도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김병기 국방비서관 등으로 최소화했으며, 전용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중 이를 엄호하는 전투기의 초계비행이 이뤄져 우발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모는 “오늘 이 대통령이 방문한 지역은 사실상 북한에 거의 모든 행동이 관측될 수 있는 곳”이라면서 “사고지역이 최전방 접경이라는 특수성이 있는데다 최근 북한이 우리측 비무장지대(DMZ) 취재를 문제삼는 등 남북간 긴장이 높은 상황에서 우리 군에 철저한 경계태세로 국토방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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