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내달 4일 아시아안보회의서 ‘천안함 외교’ 총력

정부가 유엔안보리 회부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내달 4~5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해 ‘천안함 외교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지역 28개국의 외교안보 분야 각료와 군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안보리 회부에 따른 결의안 도출에 협조를 구함과 동시에 대북 제재 동참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중일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중국을 설득하기 위한 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설득도 벌일 방침이다.


안보리 회부 시점에 아시아안보회의가 열리는 만큼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천안함 설득 외교가 성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은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역내 평화를 저해하는 북한을 제재하는 방안을 적극 지지해 달라고 호소할 것”이라면서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결의안이 상정, 결의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천안함 사태 이후 전면 총력 외교전을 펴고 있다”면서 “(천안함 사태가)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 “우리 목표는 남북 대결이나 고립화, 붕괴가 아니라 잘못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물어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북이 핵을 포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가 이뤄지도록 하는 게 우리 정부의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2002년 출범한 이후 매년 개최되는 아시아안보회의는 미중일러 등 28개국의 외교.안보 정책 결정자들이 모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외교, 안보 관심사를 논의하는 대화체로 2008년까지는 싱가포르 총리, 지난해에는 케빈 러드 호주 총리가 기조연설자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