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남북, `우리가 남이가’ 탐색전하게”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남북문제와 관련, “모든 걸 떠나 남북이 통합.융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주지역 평통자문위원들과 가진 청와대 간담회에서 “모든 게 융합하는 시대, 새로이 발전하는 시대에 남북이 갈라진 건 통합하기 힘들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통일을 이루기 전이라도 서로 뜻을 같이해 서로 만나고 솔직히 대화를 나눠야 한다”며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다소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남북이 평화스럽게 공존하면서 때가 되면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데 어느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라면서 “온 세계가 경쟁하고 있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에서 서로 다투고 의견을 달리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은 “이산가족 가운데 70세 이상이 9만명인데, 1년에 1천명이 만나면 90년이 걸린다. 어느 천년에 만나겠느냐”면서 “70세 이상 이산가족은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가족들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북지원에 대해선 “북한에 대해 늘 인도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형편 어려우니까 도와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다”면서 “고유가 등으로 우리도 형편이 어려워 과거같이 하려면 이전의 3배가 드는데 그래도 동족이기 때문에 우리가 힘을 써 북한을 도와야 한다는데는 5천만 국민 모두가 이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도와주고도 고맙다는 소리를 못 듣고, 북한에선 당연히 도와주는 것으로 알기 때문에 국민이 좋아하지 않고 섭섭하다는 소리도 나오는 것”이라면서 “조건부는 아니지만 70세 이상 이산가족들을 만나도록 해 주고, 470명의 납북어민들과 국군포로도 (남북 가운데) 자유롭게 선택해 살 수 있도록 해 주면…”이라고 말해 인도적 문제에 대한 북한당국의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남북관계 경색과 관련, “정부가 바뀌고 나서 요즘 대화가 뜸하다”고 말한 뒤 농담조로 “정권 초기에 탐색전을 하는 것 같은데 그런 탐색전은 필요없다고 본다. `우리가 남이가’ 탐색하게”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통령은 “이제 그런 전략전술을 갖고 대화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문제에 대해 “국민은 배고픈데 온 세계가 걱정하는 핵을 만들어 세계를 시끄럽게 만드니까. 그걸 어디다 쓸려고…”라면서 “돈 들여 만들었으니까 그냥 없애라는 것도 아니고…”라며 북핵폐기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서방국가가 보상도 해 주고, 그리고 조금만 문을 열어주면 북한이 몇 년 안에 변할 것”이라면서 “개방하면 10년 안에 국민소득 3천달러도 가능하다. 이 수준은 냉장고와 세탁기를 들여놓고 승용차를 사고 싶어하는 단계로, 그렇게 되면 통일하기도 쉽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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