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남북통일, 철저한 준비 필요”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국빈방한 중인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통일문제를 비롯해 유럽발(發) 경제위기, 녹색성장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특히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실물경제 경험이 많은 이 대령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을 거치며 `국제 경제통’으로 통하는 쾰러 대통령은 당초 예정시간인 1시간을 훨씬 넘긴 100분간 경제 현안을 놓고 깊이있는 대담을 했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최근 국내 정치권 안팎에서 연내 남북정상회담 개최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올해 독일 통일 20주년을 화제로 `통일’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쾰러 대통령은 “통일과 관련해서 두가지를 강조하고 싶다”면서 “하나는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는 가능성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고, 또하나는 생각보다 빨리 통일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미리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독일은 언제든 (통일) 경험을 한국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독일 통일 당시와 비교하면 한국은 서독보다 경제력이 크지 못하고, 북한은 동독보다 더 어려운 상태여서 문제가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두 정상은 최근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의미를 공유했다.


쾰러 대통령은 “한국이 올해 의장국을 맡게 된 것은 국제지도자로서 공동체를 이끌어갈 역량을 갖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한 뒤 “최근 일부 유럽국가 문제는 유로화와 유럽연합(EU) 체제 유지에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면서 “G20 의장국으로서 한국도 이 문제를 깊이있게 논의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G20 의장국 입장에서 보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지출 확대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전반적으로 국가재정구조를 건전하게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녹색성장에 언급, 이 대통령은 “국가간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이 어느 특정한 나라에 국한해서 지행되는 게 아니고 세계 모든 나라가 협력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관련한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쾰러 대통령도 “독일과 한국의 과학기술 협력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해서 세계에서 모범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화답했다.


당초 이날 회담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양대 현안인 세종시 문제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독일의 경험에 대한 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박선규 대변인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에는 청와대 경내 영빈관에서 국빈만찬을 함께 하고 양국간 협력 및 교류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과 별도로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에바 루이제 독일 대통령 부인과 환담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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