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남북문제 해결할 北지도자 나왔으면”

▲ 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거리에서 CNN 알리나 조 기자와 함께 걸으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연합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후계구도와 관련 “김정일 위원장이 아직 후계자를 확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16일 오후(현지시각)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후계자를 정하는 문제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누가 후계자가 되든 남북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에 대해서는 “국내외에서 나오는 정보를 갖고 분석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을 옆에서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건강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국은 어떠한 경우에도,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그에 대비할 준비를 충분히 하고 있다”며 “또한 향후 북한 변화 자체를 매우 주시하고 있고, 앞으로 일어날 일은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과도 잘 협의해 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김정일의 직접 만남에 대해서는 “6자회담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이 있지만 6자회담 틀 내에서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김정일과) 직접 만나서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전제에서 그렇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두 사람이 직접 만나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환영한다”며 “오바마 당선인이 전화로 남북문제에 있어 대한민국과 아주 철저하게 협의하겠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미북 정상간) 만나기 전에 (한미간) 서로 충분한 협의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의 대남 강경정책과 관련 “우리가 북한이 장기전략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된다고 본다”며 “북한은 미국의 정권교체 과정을 이용해 몇 가지 액션을 취하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한국과 서로 잘 협의하면 아마 효과적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과의 향후 관계 진척에 대해 “오바마 당선인의 성장 배경이 나의 성장 과정과 유사성이 있어 상당히 관심이 많았다”며 “특히 미국이 변화가 필요할 때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왔다는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 자신도 대통령 선거에서 한국의 변화를 이야기했지만 미국의 변화가 다른 나라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며 “전화를 통해 느낀 소감은 (오바마가) 상대를 이해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인에게 지도자 대 지도자로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그동안 미국 리더십이 손상당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미국이 하드파워를 너무 외교에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오바마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해 소프트 파워로 외교를 하면 오히려 더 큰 힘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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