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김정일은 대화해야 할 상대”

이명박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대화를 해야 할 상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 영빈관에서 열린 `한반도 전문가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힌 뒤 “남한과 북한은 실질적인 대화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북한도 과거와 같은 전략적인 접근이 아니라 남북이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실하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북인도적 지원과 관련, “핵 문제와 관계없이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북한을 지원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물론) 북한도 인도적 협력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북한의 인도적 협력이란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어 6자회담과 관련해 “북한과 협상을 하려면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면서 “관련국들 간에 긴밀한 협조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하고, 미국 경제위기와 관련한 아시아 국가들의 대처 방안에 대해선 “과거 한미관계를 보면 미국은 한국의 제1 무역국가였지만 이제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면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로 양국 간에 경제볼륨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미 FTA 조속 발효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 부장관, 에드윈 풀너 헤리티지 재단 회장, 존 햄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회장, 웬디 셔면 전 대북정책 조정관, 제임스 슐레진저 전 국방장관,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 11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이 전격 제안한 남북 상설연락사무소 설치 제안, 미국의 경제위기와 관련한 아시아의 대처 방안, 북한 식량난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존 햄르 CSIS 회장은 “지난 노무현 정권과 미국은 불편한 기간을 보냈다”면서 “이제 다시 서로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있어서 이 대통령의 당선과 방미를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5년도 미국과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고맙다. 앞으로 그렇게 하려고 한다”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관심을 표명해 줘서 고맙다. 북한 핵문제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불가능한 일이 아니며, 시간이 걸리고 어렵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대처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간담회가 상당히 화기애애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면서 “참석자들이 대북문제에 있어 대통령께 긴밀히 조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는 기대에 찬 발언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오늘 참석자 중 몇 분은 대통령 취임식에도 왔는데 `추운 날씨에 스카프를 나눠 주서 고맙다’는 인사말을 건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간담회 이후 시내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전몰장병들에 대한 묵념을 했다.

이 대통령은 미측 참전용사들과 현장에서 가진 즉석 간담회에서 “여러분의 희생이 있어서 한국이 지금처럼 경제대국이 돼 잘 살게 됐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낼 수 있었다”면서 “여러분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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