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기회의 창 열어놔”…6자회담으로 北 유인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신년국정연설에서 “대화를 통해 상호 불신을 해소하고 상생공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북한에 메시지를 보냈다.


전날 북한이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대결적인 구호로 우리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지만, 김정일 사망에 따른 새로운 북한 체제와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 북한의 도발 의지를 억제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기회의 창을 열어놓고 있다”고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는 한 우리는 철통 같은 안보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도발 시에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도 분명히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북한이 진행 중인 핵 관련 활동을 중단하는 대로 6자회담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6자회담 합의를 통해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고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일 사망 직전 6자회담 재개 합의 직전 단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그간 북핵문제 해결 방안으로 ‘그랜드 바겐’을 제시했지만, 관련국들과의 협조 아래 6자회담 재개 조건을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만으로 축소시켜 6자회담 재개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다.


남북대화 성사가 어려운 현 조건에서 6자회담를 통해 남북관계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이미 대북정책 방향을 전환한 정부로써는 좀 더 적극적인 대화 제의 입장을 밝히고 싶었겠지만, 북한의 최근 강경 발언의 영향으로 수위를 낮췄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최근 남한 정부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조문를 문제삼아 ‘역적패당’이라고 했고, 공동사설에서도 “반인륜적, 반민족적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이 이뤄진 이날도 “역적무리들이 그에 대해 무릎 꿇고 사죄하지 않는 한 최후결판을 내고야말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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