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고강도 국가안보태세 주문 예고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4일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국가안보 태세와 관련된 주문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국가 원수가 육ㆍ해ㆍ공군 중장급 이상이 전원 참석하는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것은 건군 62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이 대통령이 그만큼 이번 천안함 침몰 사건을 국가안보의 심각한 위기 사태로 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해준다.


북한의 소행 여부를 떠나 남북이 대치한 서해상에서 우리 군함이 침몰하고 수많은 희생자를 낸 만큼,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군 기강과 국민 안보의식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는 게 이 대통령의 인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이번 사안을 중차대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적어도 안보 측면에서 이명박 정부가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합참의장, 군 참모총장 등 군 관계자들이 2009년 12월 9일 서울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이 우리 군과 국민에게 시사하는 의미와 과제가 무엇인지 분명히 짚으면서 군 통수권자로서 앞으로 우리 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가안보 태세와 관련해 우리 군과 국민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주문과 당부를 할 예정이다.


다만 이 대통령은 현 단계에서 특정 지휘관 또는 부대를 문책하지 않을 방침이며, 군의 문제점이나 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변인은 “회의에서는 기본적 방향에 대해 원론적인 얘기를 하게 될 것”이라며 “디테일(세부적 내용)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책을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한 부분에 대한 잘못이 아니라 전체적인 시스템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주재를 결정한 시기는 사실상 중국 순방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오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관계 수석들과 회의를 하면서 천안함 관련 대국민담화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던 도중 전군주요지휘관회의가 3일께 소집된다는 보고를 듣고 대국민 담화 대신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정확한 원인이 나오면 추진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키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국민 담화는 당분간 하기 어렵다. 다만 국민 앞에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시점이 되면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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