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 ‘핵포기 결단’ 징후 안보여”

EAS(동아시아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오찬에 참석 “아직 북한의 의도가 불투명하며 핵을 포기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는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남북간 예비접촉을 갖고 조만간 고위급 수준의 접촉 전망이 제기고 있지만 북핵문제에 대한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북한의 정상회담 노림수에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측이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적극적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북대화를 촉진용이나 대규모 물자 및 식량지원 필요성을 들고 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국면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핵포기 의사를 다시 한번 강조해 북측의 분명한 입장을 얻어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양자대화 문제를 논의키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이날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성 김 북핵특사를 만났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대화의 길을 계속 열어놓되 유엔안보리 결의 1874호의 엄격한 이행 등 단합된 입장을 유지하면서 북한으로 하여금 진정한 대화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포기의 결단을 내리고 조속히 6자회담으로 복귀하도록 국제사회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핵 문제가 대두된 이후 국제사회의 해결노력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대화와 긴장상태를 오가며 전진과 후퇴, 지연을 반복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으며 더 이상 이러한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런 판단에 따라 북한 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일괄타결 방안을 제시했다”며 “이는 북한의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핵폐기와 북한이 필요로 하는 안전보장과 경제원 등에 대해 일괄 합의하는 방안”이라고 그랜드 바긴(grand bargain)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허 철 외교통상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은 26, 27일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자리에서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등 북측에게 6자회담 복귀 당위성과 핵문제 해결을 위한 그랜드 바겐을 설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