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단기적으로는 협상에 유리할 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게 유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호주의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과거에도 적절한 시점을 택해 미사일을 쏜다든가 하는 대응을 해왔기 때문에 아마 이번에도 미국 신정부가 취임하고 새로운 6자회담이 열리는 것을 고려해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지 않나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이 대두되고 있을 때 아시아를 방문한 것은 북한에 대한 미국 새 정부의 정책을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는 “북한 체제가 안정되는 것이 남북대화와 남북이 서로 협력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이 핵무기로 무장하려는 위험성이 있고 동북아 일대가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해 필요한 지역이 되고 있기 때문에 다자안보협의체제 등의 논의를 진전시켜 동북아 국가 간 군비증강을 절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핵을 포기시키고 동북아의 평화 유지와 안보를 위해 6자회담을 영구적인 체제로 만들어가자는 이야기가 대두되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그럴 필요성이 있고, 그런 쪽으로 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