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 언제든 도발 가능…철저 대비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전군 주요 지휘관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고 “북한은 항시 어느 때든 도발할 수 있다”며 도발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말이고 선거 때라서 (도발에 따른) 위험도가 높아지겠지만 북한은 자기 전략에 맞춰 상시 도발할 수 있는 체제이니 우리는 상시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분단돼 있고 대한민국 인구의 약 절반인 2천만 명이 북한의 사정거리내 살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위기를 넘길 때는 항상 신속하고 대응할 때는 정확하고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적이 한 방 도발했다고 우리도 한 방, 두 방이라는 사고로는 위기를 넘길 수 없다”면서 “말로 하는 평화로는 지킬 수 없다. 도발하면 우리는 어떻게 하겠다는 철저한 의식을 갖는 것이 도발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군의 준비 태세에 대해서는 “우리 군은 항상 깨어있고 허점을 줄이려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전력을 높이고 무기를 보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정상적이고 합리적으로 긴장을 갖고 대응할 것인가를 군이 전략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논란이 된 서해북방한계선(NLL) 문제에 대해 “DMZ(비무장지대)를 지키듯 똑같이 지켜야 한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것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고 나아가 남북 평화를 지키는 것으로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관진 국방장관을 비롯해 합참의장·해군작전사령관·공군 교육사령관 등 150여 명의 지휘관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