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주민 잘살게 하는 게 목적”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북한 사람들은 개방하면 (체제가) 무너질까봐 걱정하는 데 우리는 북한을 어떻게 하려는 게 아니라 2천만 주민을 잘 살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해외에 거주하는 이북도민 2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 사람이 능력있고 부지런하기 때문에 북한이 중국과 같이 개방하면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최근 중국 쓰촨(四川)성 강진 피해에 언급, “우리가 남의 나라도 힘들게 살고 재해를 입으면 도와준다”고 말한 뒤 “북한도 조금만 열면 잘 할텐 데 계속 비난을 한다. 그거 좀 고치라는 것”이라며 “과거에 비난해서 덕을 본 습관이 있는 듯 한 데 비난을 하고 얻겠다고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가 인도적으로 북한사회가 어려울 때 도와줄 것은 도와준다”면서 “그래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리가 가까운 데 우리도 어렵지만 같이 고생하면..(잘 살 수 있다)”이라며 인도적 대북지원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6일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대북 인도적 지원은 여건이 갖춰지면 핵문제와 관계없이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은 “(북한이) 도와주면 ‘고맙다’ 그런 마음이 없는 게 조금..”이라며 “그런 마음을 고쳐야 발전한다고 본다. 내가 한번 만나면 그렇게 얘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렇게 해서 우리가 조금만 협조하고 조금 절약해서 같이 잘 살아보자. 저는 우리 5천만 국민, 2천만 국민이 더불어 잘사는 것을 원한다”고 역설한 뒤 특히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도 ‘북한이 잘 살겠다고 마음을 열면 당신들도 도와주라. 정말 인도주의적으로 생각해 도와주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기간 내놨던 ‘70세 이상 이산가족 자유왕래’ 공약을 거론하며 “1년에 100명, 200명씩 찔끔 만나면 언제 다 만나느냐. 정치활동할 것도 아닌 데 칠순 넘으면 자유왕래 하도록 하자”면서 “앞으로 남북관계가 잘되면 같이 살지는 못해도 여행은 자유롭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대내외 경제환경과 관련, “한국사람은 위기가 닥치면 더 잘할 수 있다.

1년 반만 지나면 잘할 수 있다”면서 “단지 걱정은 곡물가가 올라 예산은 한정돼 있으니까 북한을 돕는 데 옛날에 10만t 돕다가 5만t으로 줄어들까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북도민 간담회는 당초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이 대통령이 “멀리서 오셨는 데 직접 맞겠다”며 예정에 없이 직접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