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북한은 잠재력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에 나오게 되면 빠른 시간 내에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7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정상회의 업무오찬 발언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결정을 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북한을 계속 설득해 국제사회에 나오도록 하는 일을 인내심을 갖고 6자회담 틀 내에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그동안 ‘북한이 핵을 보유한 채 국제사회에 나오지 않고 폐쇄된 사회에서 가난하게 사는 것보다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에 나와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발전하는 게 좋겠다’는 설득을 계속해 왔다”며 “북핵 문제는 한반도의 큰 위협인 동시에 세계 전체의 위협이기도 하기 때문에 유럽 국가 정상들께서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 자리에 함께하신 유럽 국가들의 관심과 협조로 북핵 폐기가 꼭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그러한 과정에서 인도적 지원을 하게 될 것이며, 북한의 인도적 대응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 북핵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갔는데, 그동안 북한의 핵폐기를 위해 노력해 준 국제사회에 감사하다”며 “북핵 6자 협상이 최근 들어 다소 진전이 되어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북한이 신고한 것을 갖고 이제 검증하는 2단계에 들어갔는데 2단계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야만 마지막 단계인 3단계에서 핵을 폐기시킬 수 있다”며 “2단계 작업이 순조롭게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인내심을 갖고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에 대해 핵 포기를 권유하면서 남북한이 평화를 유지하고 서로 상생공영하자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며 “그 공영의 한 방법으로 대한민국과 북한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유라시안 철도를 연결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과 경제적 효과를 공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는 이미 북한과 철도를 복원하는 작업을 곧 시작할 정도로 합의를 이루고 있다”며 “그 이외에도 (러시아 천연가스 육로반입을 위해) 가스 파이프라인을 경유해 설치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는데 이 역시 북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