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와 정상회의를 열고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한다.
3국 정상회담 이후 이 대통령은 후 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 수교 이후 20년간 이룩한 양국관계의 미래비전과 함께 2008년 수립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심화·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의 핵실험과 추가도발, 탈북자 문제 등 북한과 관련된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향후 대처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효율적인 대응을 위한 해법 마련에 대해서도 긴밀히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하루 전 원자바오 총리가 참석한 확대 정상회담에서는 3국이 한 목소리로 “북한 핵실험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한 유엔 안보리의 강력하고 신속한 의장 성명 채택을 평가했으며 차후 북한의 핵실험이나 추가적 도발을 용납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문제 해법을 둘러싸고는 입장차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노다 총리는 ‘강도 높은 제재’를 역설한 반면 원자바오 총리는 ‘대화와 협상’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날 진행되는 한중 양국 정상회담에서 북한문제를 놓고 서로의 입장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