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후주석, 무슨 얘기 나눌까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베이징(北京)에서 제2차 한중정상회담을 갖는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는 기회에 후 주석을 만나 `정상외교’를 벌이는 것.

양 정상이 만나는 것은 지난 5월 1차 베이징 정상회담후 2개월여 만으로, 비록 20분짜리 `간이회담’에 불과하지만 그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 취임 후 5개월 만에 벌써 3차례나 한미정상회담을 갖는 등 새 정부가 한미관계를 최우선시하면서 상대적으로 한중관계를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중국 내에서 흘러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5월 방중시 친강(泰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며 미국 위주의 새 정부 외교정책에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어 우리로서는 어떻게든 중국측의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간 주요 현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보다는 베이징 올림픽을 주제로 환담하면서 후 주석과의 개인적 교분을 쌓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간의 개인적 신뢰가 양국 관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번 3차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다시 한번 실감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이번 방중의 주된 목적이 올림픽인 만큼 이 대통령이 후 주석을 만나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말을 전할 것”이라면서 “두 정상간의 신뢰가 더욱 돈독해 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 정상은 다만 1차 회담의 성과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최대 이슈인 북핵 문제와 6자회담, 금상산 관광객 피살 사건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1차 회담때 지난 92년 수교 이래 확대발전돼 온 양국간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는데, 이는 양국 관계가 군사동맹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외교와 경제,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이어가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 못지 않게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보폭 맞추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신고서의 철저한 검증과 완전한 핵폐기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국제무대에서의 공조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강산 사건에 대한 남북 당국자간 공동조사 등 우리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하고 지원을 구하는 것도 가능한 의제다.

이와 함께 정상회담에선 후 주석의 8월 말 답방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이 후 주석을 공식 초청하고, 후 주석이 흔쾌히 받아들이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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